본문 바로가기
KISA/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

4. 디파이(DeFi) - (7) 단계별 발전방향 및 전략 제언

by Toddler_AD 2026. 5. 18.

1. 단계별 발전방향 및 전략 제언

  1) 디파이(DeFi) 연구의 결론

    가) 현상

  • 디파이 시장의 예치자산 규모는 2021년 들어서만 34배(2019년 1월 1일~2021년 1월 18일) 성장하였다. 2020년 3분기 세계시장에서 36건의 가상자산 기업 투자가 이루어졌는데, 그중 80% 이상이 디파이 서비스였다.211) 가상자산 이용자의 과반수 이상은 디파이 시장이 중앙화 금융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212),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창업자 역시 5년 뒤에는 디파이가 중앙화된 거래소를 중심으로 하는 씨파이 분야를 추월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213)

    나) 한계

  • 그러나 디파이 시장의 예치금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실제 서비스의 수요가 늘었다기보다는 해당 서비스들이 발행하는 가상자산을 받기 위한 이른바 '이자농사'를 위한 목적이 훨씬 컸다. 이는 실 사용자수가 입증하는데 2020년 9월 18일 하루 순활성지갑수(UAW, Unique Active Wallets) 48,100개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한 실활성지갑수는 2020년 12월 4일 현재 30,290개로 2020년 4분기 내내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였다. 2020년 한해 해커가 디파이 서비스로부터 탈취해간 가상자산은 $100M(한화 1,100억 원) 규모에 달하며214), 앞서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개발자에 의한 고의 탈취, 서비스 중단 등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었다. 이자농사를 종료한 뒤 예치자산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도 실사용보다 투기를 밑거름 삼아 성장해 온 디파이 서비스들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재 디파이 서비스들은 하나의 서비스에만 가상자산을 예치해도 A 서비스가 다시 B 서비스에 예치하고, B 서비스가 다시 C에 예치해 각각의 서비스가 처음 예치된 가상자산에 대한 합성자산을 발행하는 식으로 통화의 승수효과가 발생한다. 실제 사용자가 예치한 곳은 A 하나뿐인데, A가 이 자금을 다시 B에 예치하고 B가 다시 C에 예치하면 A, B, C 세 서비스의 예치금은 3배가 된다. 즉, 시장 전체의 예치금액은 계속 늘고 있으나 실제로 처음 예치된 본원통화가 얼마인지 정확히 측정하는 지표와 서비스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합성자산의 승수효과로 인한 시장의 급격한 팽창은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합성자산의 연쇄적인 청산과 시장 충격이 올 수 있으므로,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주지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 기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스왑(Uniswap)의 거래량은 2020년 6월 4일 현재 하루 $11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6개월 뒤인 2020년 12월 4일 현재 하루 $2억 9,6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자농사로 인해 유동성이 크게 줄었지만 거래액은 줄지 않았다. 유니스왑의 하루 실활성지갑수는 2020년 12월 4일 현재 28,760개로, 전체 디파이 시장 실활성지갑수의 94.9%를 차지하고 있다. 씨파이 시장에서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응용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가장 많은 사용자와 수익을 얻은 서비스는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디파이 분야에서도 2등과의 격차를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많은 실 사용자를 가진 서비스는 결국 거래소인 것으로 보인다.

  • 이 성과가 실로 유의미한 것은 한화로 3천억 원이 넘는 금액의 거래액이 불과 2만 8천여 개의 지갑으로부터 달성되었다는 점이다. 유니스왑의 거래 수수료가 0.3%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 수수료 수입만 $888,029 달러이며, 하나의 지갑에서 낸 거래 수수료만 하루에 $30.87 달러로 매우 높은 ARPU(Average Revenue Per User)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 뿐만 아니라 유니스왑(Uniswap)을 비롯한 디파이 서비스들은 전 세계를 상대로 영업한다. 가상자산을 기초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상자산이 드나드는데 제약도 없고 국경도 없다. 아직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없는데, 설사 나중에 규제가 생긴다 해도 서비스의 주체가 반드시 회사가 아니라 팀이나 개인일 수도 있는 규제 대상의 모호성, 서버가 없이 블록체인을 서버처럼 이용하기 때문에 추적이나 규제가 어려운 검열 저항성, 모든 거래가 P2P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용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 등으로 인해 디파이 서비스는 가상자산이 존재하는 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는 세계적으로 핀테크 서비스들이 각국 금융 규제로 인해 자국 내에서 서비스는 가능하지만 해외 진출이 어려운 현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 물론 여전히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로 인한 UI/UX의 어려움으로 디파이 서비스 대중화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가상자산 규제가 여전히 모호한 국가가 많고, 향후 디파이에 대한 규제도 추가로 생길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핀테크 서비스와 디파이 서비스는 다음과 같은 장단점이 있다고 하겠다.

  • 창업자로서, 그리고 그런 창업자를 육성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를 결정할 때는 반드시 투자 대비 기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산업 육성에서 투자는 시간과 자본이고, 기대효과는 매출과 기업 가치를 의미할 것이다. 
  • 규제 산업 특성상 영업 대상이 주로 국내로 국한되는 핀테크 스타트업 특성상 기업 가치는 해외 진출이 용이한 다른 스타트업 분야에 비해 다소 제한될 수밖에 없다. 매출 역시 국내를 무대로 활동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전통 금융권 매출의 일부를 빼앗아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시장의 전체 파이가 이미 정해져 있다. 매출이나 사용자가 아예 없을 때에는 성장 속도가 빠를 수 있지만, 목표하는 사용자수를 어느 정도 달성하고 나면 성장 속도의 정체는 시장 크기의 한계로 인해 둔화가 불가피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테크는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여타 스타트업 대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한계비용이 높다. 전통 금융권 수준의 정보시스템과 보안체계, 감사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추어야 한다. 해당 업 영위를 위한 라이선스도 취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영업 개시만을 위해 최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 수준의 준비 비용이 소모된다. 영업 개시 후 사용자 확보를 위해서는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집행하며 전통 금융권과 경쟁해야 하는데, 여기에도 최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하나의 핀테크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최소 수십억 원의 기초 비용이 필요하다. 
  • KISA가 2020년 2월 발간한 대한민국 핀테크 기업편람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기업은 총 345개다. 그런 가운데 2019년 50억 원 이상의 의미 있는 투자를 유치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은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뱅크샐러드의 운영사인 레이니스트, 그리고 P2P 렌딩 서비스 테라펀딩 등 3개사뿐이었다.215) 216)지난해 5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국내 소재 스타트업은 총 136개사였는데, 이 중 핀테크 스타트업 비중은 2.2%에 불과했다. 하지만 투자 금액으로 보면 토스 운영사가 770억 원을, 뱅크샐러드 운영사가 450억 원을 유치해 핀테크 산업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 스타트업을 넘어 빅테크 기업을 포함하면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9년 네이버 계열의 핀테크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으로부터 8,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올 들어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 및 카카오로부터 1,600억 원을217) 추가 수혈했다. 토스 운영사는 올해도 2,000억 원의 투자를 새로 받았다.218) 이에 따라 핀테크 산업은 소규모 스타트업보다 큰 회사 위주로 재편되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예산을 204억 원으로 책정219)하였는데, 2020년에는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198억 원을 책정220)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3% 늘리는데 그쳤다. 작은 핀테크 스타트업이 다수 새로 자라나 현재 구조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되는 예산은 아니다. 
  • 핀테크 분야는 규제 준수를 위해 최소한의 시설과 전문인력이 필요해 여타 스타트업 대비 높은 초기 비용과 운영비 구조를 가진다. 그런 와중에 민간 투자 시장에서는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만 집중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핀테크 분야는 앞으로 빈익빈 부익부로 인해 제품 격차가 보다 더 벌어지며, 작은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투자 대비 기대효과가 여타 분야 대비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 땅의 주인이 없을 때는 원정대를 후원하는 것이 맞지만, 땅에 이미 도착한 원정대가 많을 때에는 다른 땅을 찾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5-6년 전의 핀테크는 무주공산이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대기업들이 뛰어든 자본의 전쟁터가 되었고, 국내 대기업들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을 가진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싸우고 있다.221)
  • 이에 본 보고서의 필진들은 핀테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육성 대상의 투자 대비 기대효과를 고려해 디파이를 국가적인 전략 산업으로 지정해 단계적, 체계적으로 육성해 가는 것을 제언하고자 한다. 그 논리적 근거로는, 
  • 가) G20 국가가 모두 참여하고 있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222)에 따라 모든 회원국이 의무적으로 현재 가상자산의 법제화, 제도화를 진행하고 있어 가상자산이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훨씬 더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확산될 것이라는 점.223)
  • 나) 디파이 분야는 첫 서비스가 나온 지 3년밖에 되지 않았고, 올 들어서만 전체 서비스 예치자산이 처음 1조원을 넘겨 현재 15조원까지 올라오며 갓 태동한 분야라는 점.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이 현재의 $566.31B(한화 약 615조원)224)으로 성장하는데 11년밖에 걸리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볼 때 성장 잠재력이 다분하다는 점. 
    • 224) 2020년 12월 5일 Coinmarketcap.com 기준 (한화 환율 같은 날 하나은행 고시 1달러당 1,086원 기준)
  • 다) 디파이 서비스 운영에 각국 라이선스를 딸 필요가 없고 블록체인 상에서 작동하니 서버를 운영할 필요가 없으며, 높은 인건비의 전문인력을 고용할 필요가 없어 초기 진입비용이 현저히 낮은 점. 현재 상위 10개 디파이 서비스 역시 혼자 만들었거나 5인 내외 팀으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시작부터 출시까지 저비용으로 가능하다는 점. 
  • 라) 처음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다는 점. 디파이 분야 이용자가 아직 적기는 하나,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가상자산 제도화에 따른 저변 확대로 앞으로 전 세계에서보다 많은 사용자가 디파이 서비스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점. 
  • 마) 정부가 서울시와 부산시를 금융 중심지로 지정하고 벌써 10년 이상 아시아 금융허브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금융사는 유출이 더 많고225), 신규 유치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226). 이런 가운데 디파이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제 금융 서비스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전통 글로벌 금융사 유치가 어렵다면 차세대 글로벌 금융사 육성에 힘쓰는 것이 고착화된 구조에 변화를 끼칠 수 있다는 점. 특히 이중 금융 중심지로 선정된 부산시가 중기부에 의해 부산블록체인특구로도 지정되며 블록체인과 금융이 만나는 접점인 디파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에 최적의 규제 환경을 갖추게 된 점. 
  • 바) 금융위원회는 2021년 3월 시행 예정인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 시행령 보도 자료에서 P2P로 일어나는 가상자산 거래는 특정금융정보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하였음227). 이에 따라 P2P로 거래가 일어나는 디파이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로도 별도 법 개정 전까지는 ISMS 취득과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각종 정책 및 시스템 구축이 강요되지 않아 저비용으로 기민하게 세계 시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 사) 보통 금융업은 어느 회사에서 누가 더 오래 일했느냐와 같은 경력으로 실력을 판단하는 분야. 이 점이 늦게 뛰어든 우리나라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국제 금융에서 소외 받는 이유이기도 함. 그러나 디파이는 오직 코드와 UX, 아이디어만으로 싸우는 금융 진검승부의 장임. 디파이 세계에서는 앱 하나에 1-2조원이 모이는 동안 개발자가 어느 금융사 출신인지 묻지 않으며, 금융사 출신 개발팀은 실제로 거의 없음. 그만큼 코딩 능력과 UX, 아이디어만으로 사용자를 모으고 전 세계에서 자산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 시작되는 금융업. 전통 금융에서는 출발이 늦어 계속 차별당한 우리나라가 ICT 경쟁력과 모바일/인터넷 제품 개발력을 바탕으로 한바탕 도전하고 겨뤄볼만한 미래 금융의 새 운동장이라는 점. 

  • 아) 지금 보는 가상자산은 시작일 뿐, 앞으로 중앙은행228)과 대기업229)들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230)하고 나아가 기프트카드와 모바일 상품권, 기업들이 발행하는 마일리지와 포인트까지 모두 디지털로 유통되는 시대가 오면, 이들이 전 세계를 오가며 서로 거래되고 교환되며 예치되고 대출되고 운용되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금융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다음 세대의 당연한 금융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미 BIS 발표 결과 전 세계 중앙은행의 80%가 CBDC 발행을 연구231)하고 있고, 중국232)과 한국233), 일본234), EU235), 호주236)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CBDC 시범운영을 검토 중인 점. 세계경제포럼이 중앙은행의 CBDC 발행을 돕는 프레임워크237)를 발표한 점 등을 미루어볼 때 시대는 생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점.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송금하고 대출하고 결제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화폐가 디지털화되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힘든 점. 화폐가 바뀌면 그 화폐를 이용한 금융업의 모습도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점. 디파이가 전통 금융사는 경쟁하기 어려울 만큼 운영비와 한계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춰 전통 금융사를 무너뜨리고 대세가 되는 사업 분야가 장기적으로 최소 몇 곳은 나타날 것이라는 점. 
  • 이상의 최소 여덟 가지 이유로 저자들이 본 보고서에서 밝힌 디파이에 대한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디파이를 국가적 차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산업화 해간다면, 미래 국제 금융의 한 축 중 하나를 선점할 기회가 아직 우리나라에 있다는 점을 저자들은 본 연구의 결론으로 채택하고자 한다.

 

  2) 단계별 지원방향 및 육성전략

    가) 1단계 : 디파이(DeFi) 생태계 조성기 (2021년 ~ 2022년)

      a) 디파이(DeF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단계별 교육과정 개설

  • 우리나라는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개발력이 높고 UI/UX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지만 디파이에 대해서는 아직 전문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초기 생태계 구축 단계에서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가 디파이에 대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직군별, 난이도별로 운영해야 한다. 아직 디파이가 새로 태동하는 분야이다 보니 해외에도 전문가는 많지 않다. 따라서 지금부터 관련 인력을 꾸준히 양성해 간다면 AI나 핀테크 등 경쟁국들이 먼저 시작한 분야에 비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시장 선점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로 보여진다. KISA는 핀테크 아카데미의 분야 확대를 통해 2021년부터 디파이 특화 개발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b) 디파이(DeFi) 스마트 계약 제3자 감사지원 사업 운영

  • 디파이 서비스를 만들었더라도 제3자가 코드를 감사(Audit)하지 않고는 이용자들이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 돈(가상자산)이 오가는 스마트 계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드 감사에는 건당 적게는 1만 달러에서 많게는 3만 달러까지도 비용이 든다. 소규모 스타트업이 부담하기에는 다소 높은 비용이기 때문에 스마트 계약 제3자 감사 지원 사업을 운영해 연간 10개 업체만 수혜를 보게 하더라도 산업 전반의 부담을 크게 완화시켜주는 좋은 정책이 될 것이다

      c) 디파이(DeFi) 서비스 마케팅 지원 사업 운영

  • 디파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하더라도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특히 DeFi는 이용자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주로 가상자산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사이트에 광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로 광고 지면이 해외 가상자산 전문 사이트들의 지면이기 때문에, 광고 단가는 하나의 매체에서 월 1만 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달러까지 발생한다. 이는 스타트업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여타 금융 서비스의 마케팅 예산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다. 따라서 연간 10개 업체만 수혜를 보더라도 디파이 분야 상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데 아주 유리할 것이다. 해외에서도 대부분의 DeFi 서비스들이 의미 
    있는 마케팅 예산이 없어, 서비스의 빠른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d)  디파이(DeFi) 전문 엑셀러레이터를 통한 체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 디파이 분야에서 국제 수준의 제품을 내는 스타트업을 단시간에 육성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역할은 정부가 직접 하기보다 민간의 디파이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참여시켜 보다 전문적,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레고 블록처럼 서로 연결성을 가지며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 잡는 디파이 분야의 특성상 액셀러레이터는 반드시 현존하는 세계 최상위 디파이 서비스들과 직접 연결과 협업이 가능한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출시부터 글로벌 서비스인 디파이의 특성상 해외 사업제휴와 영문 자료를 지원해줄 수 있는 글로벌 역량도 디파이 액셀러레이터로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디파이는 코드와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인용과 재활용이 쉽다. 따라서 경쟁국 제품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액셀러레이터의 지원 대상 스타트업 선발 과정에서 여타 국내 디파이 스타트업들 간의 상호 제품 연결과 공동 개발을 중요한 가점 기준으로 포함해야 한다.

      e) 디파이(DeFi) 스타트업의 ISMS 취득 컨설팅 지원사업 운영

  • 당초 ISMS는 일정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는 대형 인터넷 기업의 보안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나, 특정금융정보법은 매출액과 상관없이 관련 업을 영위하려는 모든 스타트업에도 취득 의무를 부과하고 있어 업계의 신규 진입을 막는 매우 높은 울타리가 되고 있다. 디파이 서비스의 경우 당장은 금융위원회가 특정금융정보법 규제 대상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하나, 가장 안전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ISMS를 취득하는 것이다. 특히 KISA는 가상자산업과 관련되어 ISMS의 심사 기준을 더 높인다고 예고한 바 있어 관련 스타트업들의 ISMS 취득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디파이 스타트업들을 위한 ISMS 취득 컨설팅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면 이는 1단계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수혜를 보는 가장 필요한 정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나)  2단계 : 기술고도화 및 사용자 저변 확대기 (2023년 ~ 2024년)

      a) 디파이(DeFi)-씨파이(CeFi)-금융사간 서비스 연동 지원 사업 운영

  • 1단계가 마무리되면 이미 한국에서 개발된 상당한 수의 디파이 서비스가 존재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때부터는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한 저변 확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즈음 디파이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아주 많을 것이지만, 누가 얼마나 빨리 씨파이나 전통 금융사와 손잡고 고객들이 보다 쉽게 디파이에 자산을 넣을 수 있게 하느냐가 서비스의 순위를 결정할 것이다. 디파이의 UI/UX도 차츰 개선되겠지만, 이보다 더 빨리 고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고객들이 은행이나 증권사 등 전통 금융사에 자산을 넣으면 이것이 알아서 연계돼 디파이 상품에 가입되는 형태일 것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대신 인가받은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디파이 상품의 가입과 해지를 맡아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창구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 국내 디파이 스타트업들이 씨파이 및 금융사와 서비스를 연동하기 위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한다면 국내 디파이 서비스들의 국제적인 순위와 위상을 높이는데 좋은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b) 산학 연계 디파이(DeFi) 전문인력 양성 사업 과정 개설

  •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력뿐 아니라 프로토콜(블록체인) 자체와 세컨드 레이어 솔루션(2nd layer solution)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연구가 디파이 서비스의 질적 차이를 만드는데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은 누구나 서로의 소스 코드를 카피할 수 있으므로 프로토콜에 대한 더 심도 있는 이해가 코드를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깊이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 컴퓨터과학, 경제학, 디자인 전공과 함께 다학제적인 산학 연계 디파이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해 체계적으로 육성한 후 국내 디파이 스타트업의 창업이나 취업을 연계한다면, 산업 전반의 인재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c) 디파이(DeFi) 서비스 라이선스 취득 지원 사업 운영

  • 이 시기가 되면 디파이 서비스에도 법적인 규제를 하자는 목소리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국산 디파이 서비스들이 라이선스가 필요한 국가에서 적법한 라이선스를 취득하는데 있어 일부나마 예산적, 법률적 도움을 주는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면, 관련 스타트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d) 디파이(DeFi) 전용 투자 펀드 조성

  • 이 단계에서는 국내 디파이 스타트업 또는 국내 디파이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연동하는 해외 디파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모태펀드를 조성하여 민간 벤처캐피탈의 디파이 전용 펀드에 출자하는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디파이 스타트업의 회수는 지분보다는 가상자산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법제도적, 회계적 처리 방안도 논의되어야 한다.

      e) 디파이(DeFi) 테스트베드 구축

  • 디파이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다양해지면서 모바일 테스트베드와 같은 표준화된 테스트 환경이 요구될 것이다. 코드에서 점차 안정화된 라이브러리가 생길 것이고, PC, 스마트폰 등 고객 디바이스나 탈중앙화된 P2P 지갑, 씨파이, 금융사 등 고객과의 연결 접점이 늘어나며 출시 전 여러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테스트해야 하는 디파이 테스트베드가 필요해질 것이다. 이 같은 디파이 테스트베드는 여러 디파이 스타트업들이 공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인프라가 될 것이고 국산 디파이 서비스들의 개발과 안정화 속도를 높이는데 해외 스타트업 대비 경쟁 우위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KISA는 2021년 블록체인·핀테크 기술확산센터ISP 사업을 통해 향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랩을 운영할 계획이다.

      f) 디파이(DeFi) 표준 UI/UX 가이드라인 개발 및 배포

  • 이 시기가 되면 전 세계적으로 디파이 서비스가 많아지며 더 우수한 UI/UX를 가진 서비스, 보안성이 입증된 표준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서비스가 국제적인 인증기관 또는 탈중앙화된 인증기관으로부터 소정의 심사를 거쳐 안전 인증을 받는 때가 올 것이다. 우리 한국은 이 같은 흐름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디파이 분야에서 경쟁국 서비스들이 참고할만한 모범적인 UI/UX 표준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이를 배포해 리더십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노력은 특히 전 세계 디파이 서비스들이 한국이 선택하고 주도한 방향대로 서비스의 표현과 형식을 따라가도록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국산 디파이 서비스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  3단계 : 제품 간 융합 고도화기 (2025년 ~ 2026년)

      a) 디파이(DeFi) 서비스 전용 신원확인 및 자금세탁방지 플랫폼 구축

  • 이 단계가 되면 주요 국가에서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법규제가 상당히 만들어져 시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현재와 같이 누구나 자유롭게 서비스를 운영하기보다는 씨파이나 금융사와 연계돼 의미 있는 사용자를 확보한 디파이 서비스일수록 고객확인이나 자금세탁방지 이슈가 중요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탈중앙화된 자금세탁방지 솔루션과 고객신원확인 솔루션이 필요해질 것이다. 이는 전 세계 고객들이 신원을 확인하는 탈중앙화된 솔루션을 통해 자기 신원을 인증하고, 다른 디파이 앱들이 해당 신원 인증 솔루션의 인증 결과를 받아와 해당 고객과의 거래를 승인하는 식으로 연계될 것이다. 즉 디파이 분야에서도 현재 씨파이가 그렇듯 고객신원확인과 자금세탁방지가 중요한 날이 올 것이고, 그때 한국은 이런 솔루션 개발을 주도해 우리가 지금까지 육성해 온 국산 디파이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연계시킴으로써, 세계적으로 꼭 필요한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상용화한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이들 솔루션이 해외 디파이 서비스들에도 빠르게 연동되도록 함으로써, 장차 디파이 분야의 핵심 인프라를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b) 각국 금융 규제를 준수하는 글로벌 표준 디파이(DeFi) 플랫폼 구축 선도

  • 이 시기가 되면 디파이 서비스들은 금융업의 한 축으로 여러 국가에서 활발하게 전통 금융과 융합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는 전통 금융을 위해 만들어진 법·규제를 디파이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디파이 서비스 개발자들은 각국의 서로 다른 금융 규제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이용 고객의 국가마다 서비스를 다르게 제공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이유에서 국가가 각국 금융 규제를 준수하는 표준화된 디파이 플랫폼을 구축하고, 디파이 앱 개발자들은 이 플랫폼 위에 서비스를 공급하게 한 뒤 각국 규제 준수는 플랫폼 레벨에서 제어한다면 디파이를 전통의 금융 영역과 연결시킬 수 
    있는 세계적인 표준 채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디파이가 지금은 무규제 상태이나 가상자산을 매개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영원히 무규제로 있기는 어렵다. 그러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각국 금융 규제에 맞춰 디파이 서비스도 최소한의 의무사항을 지킬 수 있도록 중간에서 컨트롤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면, 디파이 서비스를 자국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국가가 디파이 서비스를 직접 붙이기보다 우리 플랫폼을 매개해 붙이는 것을 더 안전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는 애플/구글 앱스토어와 앱 개발자의 관계를 생각하면 쉽다. 앱 개발사는 자기가 만든 앱을 전 세계에 판매하지만 그 법적 구조와 세금, 각국의 개인정보 규제, 법 규제 등은 중간에서 애플과 구글이 알아서 준수한다. 앱 개발자는 그런 것은 신경 쓸 필요 없이 오직 좋은 앱을 만들어 팔기만 하면 된다. 어떤 앱은 특정 국가의 규제에 맞지 않아 다른 국가에서는 서비스되지만 특정 국가에서는 이용이 어렵기도 하다. 디파이 역시 이 같은 국제 규제를 준수하는 표준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앱 개발자들은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면 산업 전체를 훨씬 빠르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c) 글로벌 금융사, 가상자산 업체들과 함께 K-DeFi Alliance 구축

  • 한국은 특정금융정보법을 통해 가상자산을 선제적으로 명문화한 국가이고, 거래액도 세계 최상위에 드는 국가다. 전통 금융에서는 완전한 후발주자였지만 가상자산 기반 금융, 특히 모두가 출발점에 선 디파이 분야는 선도해 갈 기회가 있다. 만약 우리가 2021년부터 디파이 분야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육성해 왔다면 2025년경이 되면 실제 우리나라의 디파이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앞서 있을 것이다. 이때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디파이 서비스들이 레고 블록처럼 서로서로 서비스를 연계해 럭비 선수들이 스크럼을 짜듯이 큰 하나의 진용이 되어 있을 것이다. 디파이 분야는 작은 서비스 여럿이 서로서
    로 연계하며 진용을 짜 세력을 키우는 것이 특징인데, 그렇다면 한국의 서비스들도 이 시기에는 하나의 큰 세력이 되어 있을 것이다. 산업에서 인정받는 큰 세력 중 하나가 되면 우리는 이 시기에 해외 디파이 서비스들, 나아가 글로벌 금융사들과 함께 이른바 'K-DeFi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레고 블록은 더욱 커져, 점차 무너질래야 무너질 수 없을 만큼 촘촘히 연결된 미래 디지털 금융의 큰 주도 그룹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d) 한국형 디파이(DeFi) UI/UX 세계 표준화 추진

  • 이 시기가 되면 우리가 이미 디파이 UI/UX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배포하며 꾸준히 업데이트를 이룬지도 1-2년의 시간이 흐른 뒤일 것이다. 이미 해당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개발된 국내외 디파이 서비스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디파이에 대한 세계적인 규제 움직임에 발맞추어 규제를 준수하는 디파이 UI/UX의 세계 표준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는 앞서 각국 규제를 준수하는 디파이 플랫폼과 연계해 디파이 서비스 사용자에게는 동일한 사용자 경험으로 인한 편리함을 주고, 각국 금융당국에게도 안정감을 주어 디파이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국제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만 만든 것이 아니라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앱들의 사용자 경험 가이드라인을 꾸준히 배포해 모든 앱들의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통일함으로써 고객들이 서로 다른 앱을 사용함에도 큰 불편을 겪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디파이 서비스 이용에 있어서도 비슷한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줌으로써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현재의 디파이는 서비스마다 사용자 경험이 제각각이고, 같은 기능도 서비스마다 다 다르게 구현되어 있어 매우 불편하다. 이는 얼리 어댑터가 아닌 일반 소비자가 시장에 진입하는데 높은 장애물이 되고 있다. 따라서 디파이 대중화를 위해 UX 표준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애플과 구글 등 시장을 독과점하는 배포 채널이 없는 디파이의 특성상 국가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어 육성하는 스타트업들이 따라오게 한다면 표준화 과정에서 경쟁국 대비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e) 금융사들이 디파이(DeFi)를 통해 세계 진출하는 협력 전략 구사

  • 이 단계가 되어 우리나라가 디파이 서비스 육성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UX 표준화와 규제를 준수하는 디파이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면 이는 우리나라의 금융사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포화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에게까지 파이를 빼앗기고 있는 전통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국내 디파이 생태계를 통해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디파이 서비스들의 UX는 거의 일반인도 쓸 수 있을 정도로 현재보다는 훨씬 쉬워졌을 것이며, 고객 접점도 더 많아지고 더 안전해졌을 것이다. 그러면 디파이 시장에 참여하는 전 세계 사용자의 수도 지금보다는 훨씬 많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에도 디파이 서비스들의 단점은 자기 자본이 없거나 매우 적을 것이라는 점이다. 전통 금융사는 고객 자본으로도 영업을 하지만 자기 자본으로도 영업을 한다. 또한 조달 가능한 고객 자본의 규모도 디파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조달 금리도 낮다. 그러면 전통 금융사가 이렇게 조달한 고객 자본이나 자기 자본을 국산 디파이 서비스들을 거쳐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한다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국내 금융권이 남아시아를 제외하고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디파이를 통해 북미나 유럽 등 종전에 진출하지 못했던 지역의 고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 차원에서의 디파이 육성은 한국 금융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기회와 영향을 제공할 수 있다. 금융사에게 핀테크는 같은 국내 파이를 빼앗기는 일이었지만, 디파이는 원래 자기 파이가 아닌 해외 시장을 타겟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3) 단계별 및 최종 달성 목표

    가) 1단계 : 디파이(DeFi) 생태계 조성기 (2021년 ~ 2022년)

 

    나)  2단계 : 기술고도화 및 사용자 저변 확대기 (2023년 ~ 2024년)

 

    다)  3단계 : 제품 간 융합 고도화기 (2025년 ~ 2026년)

  •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성공하려면 미래에 성장할 분야를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디파이가 그러하다. 모든 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문제와 한계는 언제나 있었지만, 전기차가 그랬듯 올 것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디파이도 지금의 한계와 문제를 보고 겁을 내서는 장차 반드시 올 가상자산과 디지털 화폐 기반의 새로운 금융 체제를 주도할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 개인이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차원이 아니라 디지털 화폐와 ICT 기술이 바꿔 놓을 금융과 우리 삶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도이체뱅크는 2030년이 되면 현재 사용 중인 플라스틱 신용카드가 사라지고, 디지털 화폐가 일상적으로 쓰일 것이라 전망했다.238) 지금 우리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믿기 어려웠던 현금 없는(Cashless) 사회에 이미 살고 있다. 인류가 2천년 넘게 사용해 온 동전과 지폐는 이제 가끔 카드가 없을 때 쓰는 어색한 결제 수단이 되었다. 앞으로 또 한 번 변하지 않으리라 자신할 수 있을까? 종주국보다 최소 5년은 늦었던 AI와 핀테크의 전례를 따라서는 안 된다. 미래 글로벌 금융을 주도할 갓 태동한 기회가 ICT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강한 대한민국 앞에 조용히 펼쳐져 있다.